댓글 잠금

by Yun

인터넷이 기존 다른 매체들과 차별되는 점은 빠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블로그 댓글은 이러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로, 독자가 글에 대해 빠르고 쉽게 피드백할 수 있다.

최근 영미권 블로그 사이에서는 댓글에 대한 논쟁으로 뜨겁다.
매트게멜의 블로그: 댓글잠금, 그리고 그 반응들
내가 적은 아래의 글도 위의 링크 스레드에서 영향을 받고 참조한 것들이다.

내가 올린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옹호 글을 올려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덧글은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는 말처럼, 자신이 발행한 글에 대한 반응을 보며 일종의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 하다못해 트위터에서도 ‘리트윗 수 올리는 법’같은 글이 많이 검색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에 대한 반응’을 갈구하는 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댓글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악성 댓글로 변질되거나, 의견 교환이나 지적보다는 단순히 겉치레적인 인사글로 뒤덮히는 경우다.
많은 블로그 게시판은 이미 수준이하 혹은 (특히 IT블로그의 경우)근거의 정확한 출처를 알수 없는 비방 댓글로 가득차 있고, 논쟁이 시작되어 욕이 난무하는 개판이 되는 모습은 어떠한 주제의 블로그에서든지 쉽게 볼 수 있다.

비방글이 아니더라도 뚜렷한 목적없는 댓글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 소위 ‘파워블로거’라는 사람들의 댓글도 대부분 ‘잘 읽었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등의 댓글이 뒤덮힌 것을 볼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러한 댓글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면야 할말이 없지만, 이러한 종류의 댓글은 블로거 입장에서 ‘이만큼 많은 댓글이 달리니깐 내 블로그의 영향력은 위대하다!’라고 공표하기 위함이나 블로거와 독자 네트워킹(좀 직설적으로 친목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한, 블로그에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끔 있다. 블로그에 댓글을 불허하는 것은 민주적이지 못하고, 귀를 닫고 일방향으로만 소통하려는 사회주의적인 생각이라는 논리인데, 이 의견은 근본부터 잘못되었다.
블로그는 절대적으로 내 개인공간이다. 트위터에서 계정과 계정간의 관계와, 블로그에서 블로그 관리자와 독자의 관계는 다르다. 블로그의 형식, 댓글을 허용하거나 불허하는 것은 순전히 블로거 마음인 것이다. 이는 블로거-독자가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다는 말이 아니다. 블로거는 자유롭게 자기가 원하는 글을 원하는 채널을 통해 원하는 형식으로 발행하는 것이고, 독자 역시 자유롭게 자신의 입맛에 맞는 블로그를 구독하면 된다. 트위터가 광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떠드는 것이라고 비유한다면, 블로그는 한 사람의 집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Shindi.net의 댓글

나는 내 글에 많은 댓글이 달린 것을 공개함으로써 으시대고 싶지도 않으며 (사실 이런 개인블로그에 많은 구독자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요새 많은 블로그 서비스에 Default로 설정된 댓글과 트랙백 위젯은 가독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생각한다. 텍스트 중심의 블로그는 독자가 읽기 쉽도록 설계되어야하며, 때문에 나는 요새 많은 블로그에 달린 온갖 위젯들에 대해 회의적이다. 구글 에드센스와 같은 가독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광고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지만(그 알록달록하고 번쩍번쩍이는, 블로거가 내용을 통제할 수 없는 촌스러운 광고들!) 블로그의 수익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한국 블로그스피어에서 한계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이 블로그는 나의 집이다. 나는 내 집을 내 입맛에 맞게 꾸며나갈 것이고, 독자는 원하는만큼 내 집에 놀러와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그러면 댓글이 닫히면 어떻게 피드백 하느냐,

나의 경우는 매트게멜의 방법을 그대로 따르고 싶다.

  1. 당신의 블로그에 피드백을 달아라.
    나의 어떠한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서 반대/옹호하고 싶다면, 당신의 공간에 사려깊은 논리를 펼쳐라. 신원이 확인 가능한 방법이며 (실명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공간에 올리는 포스팅은 해당 블로거에게 글에 대한 책임을 부과한다.) 핑백/트랙백을 이용하면 당신의 피드백은 나에게도 메일 등으로 알림이 온다.
  2. 트위터로 연락해라.
    만일 당신의 피드백이 간략한 것이라면 @shdyun 계정으로 Reply할 수 있다.
  3. 이메일을 사용해라.
    이 블로그의 About & Contact페이지에 가면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분과의 소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