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Mini: Contents Consumption Machine

by Yun

아이패드가 단순히 컨텐츠 소비를 위한 기기인지 컨텐츠 생산이 가능한, 완벽한 랩탑의 대체재인지에 대한 논란은 출시 이후로 계속되고 있다. 논쟁의 맥락을은 Shawn Blanc의 블로그에 아주 상세하게 소개되어있다.

이 논쟁에 대한 짤막한 나의 답변은, ‘컨텐츠 소비는 99% 이상 아이패드로 즐기지만 컨텐츠 생산은 아직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패드와 블루투스 키보드를 통해 간략한 학교 레포트나 노트 테이킹, 블로그 글 작성 등은 가능하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Reference가 필요한 레포트나 영상 편집 등은 아직 13인치 맥북프로를 이용하고 있다. 맥북에서 사용하는 기능의 많은 부분이 아이패드로 넘어왔지만, 그렇다고 맥북을 완벽하게 대체하고 있진 못하다.

그런데 이제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었다.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아이패드가 소구하는 지점이 무엇이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이패드 미니는 명백히 Contents Consumption을 위한 도구라는 것이다.

우선 7.9인치의 크기는 contents producing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글을 쓰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경우 디스플레이가 충분히 커야 한눈에 들어오는 텍스트의 양이 많을 것이다. 혹자는 ‘여타 도구를 이용해 텍스트 사이즈를 조절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아닌 아이패드 미니에서 텍스트 사이즈를 줄일수록 글자는 오징어꼴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글을 읽을 때와 작성할 때, 수정 할 때에는 각각 걸맞는 크기의 폰트 사이즈가 있는데, 제한된 크기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이러한 폰트 사이즈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더군다나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필요한 인터페이스보다 컨텐츠를 제작하고 수정하는데 필요한 인터페이스는 훨씬 더 다양하다. 많은 인터페이스 버튼을 작은 화면에 구겨넣는다면 사용하기 매우 불편하다.

아이패드 미니는 정말 가볍다. 9.7인치의 아이패드는 한 손으로 장시간 붙잡고 있기엔 무겁다.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누워서 아이패드 보다가 얼굴에 떨어뜨렸다고 하는 것은 (나를 포함해서) 직접 시도해본 사람은 정말 그럴 법한 이야기라고 동조할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는 마치 장난감처럼 가벼워서, 한 손으로 들고 있기에 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조금 과장을 보태어 부채질을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컨텐츠 소비는 이동 중이거나 카페에서 편하게 앉아있을 때, 침대에 누워있을 때 등 기기의 휴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을 생각하면, 가벼운 무게는 컨텐츠 소비 기기로서의 필수요소다.

LTE를 지원한다. 예전에는 아이패드 미니가 와이파이 버전만 제공할 것이라는 예상에 동조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가 휴대성 높은 컨텐츠 소비 도구로 디자인됐다고 생각해보면, 빠른 인터넷 커넥션을 통한 LTE지원은 당연하다.

9.7인치의 아이패드가 좀 더 Post-PC 시대를 직접 겨냥한 랩탑 대체재로서의 하이엔드 제품이라면, 아이패드 미니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적어도 풀사이즈 아이패드에 비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풍부한 iOS 생태계의 컨텐츠를 즐기고 싶어하는 수요층을 고려해 만든 제품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