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Twitter와 Facebook의 독식무대인가

by Yun

이 포스트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수강하는 임동진 교수님의 ‘디지털미디어의 이해’ 교양과목의 기말과제 레포트로 제출한 것을 조금 각색한 것이다.
TL;DR 버전으로는:

대한민국에서 SNS 사용 양상을 보면 Twitter와 Facebook만이 절대적인 지배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코 그 두 서비스만이 독식하는 세상이 아닌 다른 맥락(Context)을 가진 서비스에 사용이 분산되고, Twitter와 Facebook은 전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관통하는 허브의 역할을 할 것이다.


SNS는 Twitter와 Facebook의 독식무대인가


1. SNS Everywhere

최근 몇 년간, 디지털 미디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를 중심으로 빠르게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잘 활용해서 두 번의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받았다. 전통적 매체들은 트위터에서 오가는 버즈(Buzz)를 주시하며 뉴스 소비자들이 관심갖는 컨텐츠를 발굴하려고 노력한다. 기업들과 정당들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마케팅을 펼치거나 정치 선전을 벌이고 있다. 기존 언론 매체들은 각자 소셜 미디어 계정을 만들어 뉴스 소비자들에게 컨텐츠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Mashable과 같은 SNS 태생의 새로운 언론 매체도 등장했다. Twitter와 Facebook을 주축으로 뉴스를 배포하는 Huffington Post는 2012년 첫 퓰리처상을 받은 디지털 미디어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Twitter와 Facebook이 현재 가장 지배적인 SNS로 자리잡고 있다. 외산 SNS에 대항하여 네이버나 다음에서 미투데이, 요즘과 같은 서비스를 진흥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실상은 사용자가 적은 고스트타운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각각 액티브 유저 숫자가 5천만 명, 10억 명을 기록하였고 ‘Tweet it’, ‘Facebook me’와 같은 표현은 ‘Google it’에 이어 일상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컨텐츠 플로우(contents flow)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미디어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보다 깊은 정보의 컨텐츠를 제공하거나 특정 관심사/목적을 지향하는 서비스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불안과 온라인 광고에 대한 불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용자 스스로 개인정보와 자료를 제어할 수 있는 Diaspora와 같은 Distributed Social Network는 일부 이노베이터와 얼리 어덥터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본 과제를 통해서 현재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탈중심화 현상의 예가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고,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와 앞으로 어떠한 식으로 지각변동이 이루어질 것인지 이야기해 보겠다.

2. Short History of SNS

사실 컴퓨터를 매개로 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Computer mediated social communication)이라는 개념이 잠재적으로 등장한 것은 Usenet이나 ARPANET같은 태초의 온라인 서비스에서부터 존재해왔다. 90년대 후반까지의 Web 1.0이 단순히 사용자들이 자료를 검색하고 열람하는데 그쳤다면 이후 Web 2.0시대에서는 블로그와 위키, 미디어 공유 사이트 등의 등장으로 사용자가 직접 컨텐츠를 제작하고(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사용자 간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용이해졌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방대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현대적 의미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해진 분기점은 스마트폰이 등장한 2007년 이후부터다. 07년 이전까지 이노베이터와 얼리 어덥터만의 전유물이었던 스마트폰은 애플의 아이폰으로 재발명되어 일반 사용자의 유입을 도왔으며,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로하여금 스마트폰 생산에 뛰어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WiFi와 3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무료 혹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모바일 웹에 빠르게 접근 가능하게된 점, 그리고 Twitter나 Facebook이 이러한 모바일 사용자를 타겟으로 사용성이 쉬운 앱 혹은 모바일 웹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은 이전의 SNS보다 사용자간의 즉각적인 반응, 그리고 빠른 컨텐츠 플로우를 가능하게 했다. Twitter가 서드파티(3rd party)에게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제공했다는 점은 서드파티 앱의 홍수를 가져와 사용자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편리한 앱을 사용하게하는 계기가 되었다.

Evan Williams와 Jack Dorsey는 2006년 ‘작은 그룹끼리 SMS를 통해 짧은 메시지로 소통하는 채널’의 개념의 Twitter를 Odeo라는 팟캐스팅 회사의 내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소개하였다. 이후 Twitter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2007년 SXSW를 통해 주목받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Mark Zuckerberg가 2004년 하버드대학교의 학생들 간의 네트워킹 서비스로 시작한 Facebook은,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수업을 같이 듣는 그녀의 연애 상태를 알고 싶어하는 심리’를 자극하며 퍼져나갔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액티브 유저를 확보한 Facebook은 지난 5월 주당 38달러, 총기업가치 1040억 달러로 기업공개를 하였다.

2010년을 전후하여, 수많은 유사-페이스북, 유사-트위터 서비스들이 생겨났지만 대부분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이름이 잊혀졌다. 하지만 유사 복제품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목적 혹은 다른 맥락(context)의 서비스들 중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서비스들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Twitter나 Facebook의 대체재가 아닌,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생태계를 제공한다.

3. 작은 파이프 라인들

1) Image Sharing

지구상의 모든 SNS를 잠식할 것 같은 Twitter와 Facebook의 성장과 열기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성장해온 서비스 중에는 Image Sharing Service가 단연 많다. 명백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Twitter와 Facebook 모두 텍스트 중심의 컨텐츠 플로우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미지 공유라는 측면에서 취약하기 때문이다. 물론 Twitter는 twitpic같은 서드파티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작년 6월부터 제공하는 자체 사진 공유 서비스 pic.twitter를 이용해서 사진을 첨부할 수 있다. Facebook 역시 사진 업로드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들은 부차적인 지원일 뿐 Photo-Sharing이 각각 Twitter와 Facebook을 관통하는 핵심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

Instagram
Instagram은 모바일 전용 사진 공유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Twitter처럼 다른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다른 사람이 내 계정을 팔로우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Instagram 앱을 다운받으면 앱을 실행하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어 업로드가 가능하고, 팔로우하는 다른 계정들이 업로드한 사진을 볼 수 있다. 혹자는, 결과적으로 Twitter나 Facebook의 기능이 이미 Instagram을 포괄하며 오히려 Twitter, Facebook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느냐고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Instagram이 성공한 이유는 다른 산란 요소(Distraction) 없이 ‘앱을 열고 찍는다’라는 point-and-shoot 카메라의 요소와 공유 기능이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덧붙여 Instagram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사진 필터 기능은 찍은 사진에 빈티지 효과를 주는 등의 수정을 가할 수 있다. 포괄적인 여러가지의 기능을 제공하는 SNS보다 사진 공유 오직 하나에 초점을 맞춘 Instagram은 그 단순성과 앱 사용의 빠른 직관성때문에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Instagram은 오직 모바일만을 지원한다는 점이다.[1] 데스크탑에서는 Instagram에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도, 팔로우하는 계정의 사진을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데스크탑 미지원이 사용자를 멀리하는 이러한 Instagram의 운영 방침이 사용자들을 멀리하기는커녕, 그들만의 유대감을 결속시킬 뿐만 아니라, 데스크탑에서 업로드한 사진이 아닌 핸드폰을 열고 찍은 사진만이 흐르도록 유지시켰다.

Pinterest
‘Pin it’으로 대표되는 Pinterest는 Instagram과는 다른 종류의 이미지 공유 서비스다. Pinterest가 Instagram과 다른 중요한 특질은, Pinterest는 사용자가 찍은 사진의 공유가 아닌 인터넷에 떠다니는 모른 종류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공유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있으면, 브라우저 툴을 사용해서 간편하게 그 이미지를 ‘pin’하고, 그렇게 pin한 이미지들을 Pinterest.com에서 모두 모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Followship을 지원하여, 다른 계정이 pin한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
Pinterest만의 특이한 점이라고 한다면, 여성향 위주의 SNS라는 점이다. 2012년 9월 발표한 Pew Research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여성 인구의 20% 가량이 Pinterest를 사용한다고 응답하였다. 이렇게 여성향 중심의 사용자층을 확보하게 된 이유는 Pinterest에서 공유되는 이미지들이 주로 디자인에 관련된 것이나 의류, 악세사리와 관련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의류나 악세사리와 더불어, Pinterest에서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는 웹사이트로 연결해주면서 Affiliated Link를 통한 수익을 내고 있다.

Tumblr
Tumblr는 원래 사진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SNS가 아니다. Tumblr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써 가입이 쉽고 빠르게 포스팅할 수 있으며, 여타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Followship을 통해서 다른 블로그들을 구독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Tumblr의 성장을 도운 중요한 기능은 reblog 기능이다.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다른 텀블로그의 그림이나 글, 음악 등의 컨텐츠가 마음에 들면 그 글을 reblog할 수 있다. 마치 트위터의 Retweet의 개념과 유사하며, 한 번의 클릭만으로 쉽게 가능하다. 이 reblog 기능이 Tumblr의 성장을 도운 이유는, reblog를 통해서 curating 텀블로그가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Curating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에서 컨텐츠가 유통될 때에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직접 찍거나 글을 작성하므로써 컨텐츠를 직접 생산하는 사용자인 Creator와, 다른 Creator가 생산한 오리지널 컨텐츠를 소개 혹은 파이핑의 역할을 담당하는 Curator가 있다. Creator가 오리지널 컨텐츠를 공급해주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Curator의 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Tumblr의 생태계는 Curating이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Curating의 예로는, 특정한 주제나 목표의식을 갖고 운영되는 텀블로그를 생각할 수 있다. ‘Things Organized Neatly’는 ‘가지런하게 정돈된 사물들의 사진’만을 모아서 포스팅 혹은 리블로깅하는 큐레이팅 텀블러이며, 엄청난 숫자의 팔로워가 있다. ‘Kim Jong Il Looking at Things’는 북한의 전 국방위원장인 김정일이 언론에 노출된 사진만을 모두 모아 포스팅하는 텀블로그다. 이러한 큐레이팅이 어떠한 의미를 갖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감시 독재 체제의 북한의 수령 김정일이 무언가를 ‘지켜보고’ 있는 사진을 한 곳에 모두 모아놓았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고 팔로우하고 있다. 재밌게도, 이 텀블로그에 영감을 받아 ‘Lee Myung Bak Eathing Things’라는 텀블러가 생겼다. 마치 탐욕스러운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이명박 대통령이 무언가를 먹고 있는 사진만을 모두 게시하고 있다.
이렇게 Tumblr는 특정한 주제를 갖고 Curation을 하기에 최적의 플랫폼이며, 컨텐츠의 검열이나 제한도 없어서 심지어 포르노/혐오 컨텐츠도 유통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컨텐츠의 Creator와 Curator는 비단 Tumblr의 사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례에서도 서비스의 성질을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Instagram 같은 경우는 대표적인 Creator 중심의 미디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여서, 얼마 전 업데이트된 Tumblr iOS앱은 완벽한 네이티브 iOS앱으로써 아주 만족스러운 퀄리티를 자랑한다.

Other Dedicative Illustration Sharing Networks
이 외에도 보다 전문화된 일러스트레이션 공유를 위한 SNS가 번창하고 있다. Behance Network의 경우 디자인업계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들이 영상이나 사진, 그림 등 자신들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네트워크로써, 컨텐츠의 전문성이 매우 높다. Dribbble에서는 구체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 로고 디자인 등의 작업 결과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였다. Pixiv는 일본에서 출발한 만화 작가 혹은 동인 작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2) Closed Secure Network

Twitter와 Facebook에 대한 거대한 공포감 중 하나는 막대한 그들이 사용자의 정보를 너무 쉽게 제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Twitter와 Facebook의 고객은 사용자가 아닌 광고주다. 결국 그들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여 광고주에게 판매하는 것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보안 구멍에 대한 불안함과 무분별한 개인 정보 노출에 대한 반감으로 이른바 소수 정예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SNS들이 등장하였다.[2]

Path
Path는 가까운 지인들과 소식을 나누기 위해 디자인된 서비스이다. 재밌는 점은 데스크탑을 지원하지 않는 모바일 전념 매체라는 것과 추가할 수 있는 친구의 숫자가 150명으로 제한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바일 앱에 최적화된 미려한 디자인은 Path가 성공한 중요한 원인이다. 추가 가능한 친구의 숫자가 150명이라는 시스템은 실제로 한 개인이 유지가능한 인맥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Between
Between은 연인들만을 위한 폐쇄형 SNS다. 연인들의 사생활은 절대로 외부에 노출되어서는 안되지만, 디지털 매체를 통해 연인간의 소식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욕구와 부합하는 새로운 SNS라고 할 수 있다.

Reverse gentrification
Twitter의 시작은 전형적인 이노베이터, 얼리 어덥터의 적극적인 사용이었다. 그리고 API를 공개하여 어떠한 서드파티든지 Twitter를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은 사용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Twitter의 서비스를 개선시키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Twitter의 핵심 기능인 Retweet이나 맨션(@username)기능은 Twitter가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것이 아닌, 사용자들이 제안하여 받아들여진 기능이다. 지금 Twitter가 사용하고 있는 새 모양의 로고 역시 서드파티앱 Twitterrific에서 최초로 파랑새를 기용하면서 착안해낸 것이다. 많은 IT Geek들에게 Twitter는 ‘사용자가 같이 만들어나가는 플랫폼’이었다.

그리고 Twitter는 진정한 인터넷 정신을 계승하는 매체였다. 인터넷의 장점이자 역할은 정보의 자유로운 교환과 표현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것이고, Twitter는 실제로 이집트의 무바라크를 물러나게 하고 Occupy Wall Street를 지원해왔다. 자유분방한 미국의 IT인력과 얼리 어덥터들은 대부분 민주당을 지지하였고, 오바마의 Twitter 활용이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Twitter의 정책 가이드라인은 그들이 Twitter에 친숙한 이미지를 갖게하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Twitter가 최근들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이상 예전의 Twitter가 아니다’라는 비난을 받으며 초기에 진취적으로 Twitter를 사용했던 얼리 어덥터를 멀어지게하고 있다. Twitter의 두 설립자 Evan Williams와 Jack Dorsey를 포함한 초기 Twitter의 인력들은 이미 Twitter를 떠나 다른 스타트업을 도모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교적 경영가 마인드를 가졌다고 평가되는 Dick Costolo가 CEO를 맡고 있다.

많은 얼리 어덥터를 Twitter로부터 멀어지게 한 원인 중 하나는 공격적인 monetization이다.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는 Twitter는 폭발적인 사용자 증가로 인한 서버 유지 관리를 위한 돈이 필요하다. 수익 모델을 세우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 공격적이고 뻔뻔스러워서 사용자들의 반감을 사는 것이다. Twitter는 현재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 Promotion Tweet을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강제로 노출시켜 광고 수익을 받는 방법과, ‘Explorer’라는 기능을 만들어 돈을 지불한 각종 언론사나 기업들의 소식을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많은 사용자들, 특히 얼리 어덥터들은 갑자기 광고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 강한 반감을 나타내었다. 특히 미국 대선 몇 달 전에 공화당 Romney 후보의 트윗을 Promotion 트윗으로 내보냈던 사건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IT 얼리 어덥터들을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사실 스타트업 기업의 수익 모델은 너무 어렵고 논쟁이 많은 주제이기에 덮어놓고 Twitter를 비난할 수는 없다. 사용자의 머릿수가 성패를 가르는 Twitter와 같은 서비스가 처음부터 사용자에게 유료 서비스를 종용한다면 충분한 사용자 숫자를 모으지 못하는 장벽을 형성할 것이다. 처음엔 무료로 시작하여 머릿수를 늘린 후에 수익모델을 세우는 것은 지금도 많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얼리 어덥터들은 Twitter가 점차 서드파티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해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Twitter는 140자라는 한정된 글자밖에 전송을 못하기에, 길이가 긴, 때로는 50자를 넘어가는 웹 사이트 URL을 첨부하면 사용 가능한 텍스트가 몇 자 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사항을 고려해 bit.ly와 같은 URL 단축 서비스가 등장하였다. Twitter에는 자체적으로 사진을 첨부하는 기능이 없었고 twitpic이나 yfrog는 Twitter 계정과 연동해 사진을 업로드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Twitter는 초창기에 Twitter에서 공식적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 없었다. Twitter의 API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공개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해서 많은 개발자들은 Twitter를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었다.
이제 Twitter는 자체적으로 주소가 긴 URL을 트윗에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며, pic.twitter를 론칭함으로써 사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었고, 2010년 Twitter Client 개발사 중 하나인 Atebit를 인수하여 공식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였다. 더불어 API 약관을 변경하여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예전처럼 Twitter의 API를 자유롭게 활용하는 길을 막았다.
‘우리가 다같이 만들어 나가는 서비스’, 서드파티 개발사와 상생하는 모범 사례였던 Twitter가 이렇게 변모하자 많은 초기 사용자들은 강하게 비난하며 ‘Twitter를 떠날 시간이 되었다’라고 선언하기 시작했다. Twitter가 이렇게 변모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장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믿음직스러운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고급주택화된 SNS’가 등장하였다.

App.net
Twitter에 대한 반감이 절정을 이루던 2012년 여름, Dalton Caldwell은 App.net(이하 ADN)이라는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기 시작했다. 결국 약 만 명의 후원자들로부터 50만 달러의 펀딩을 받은 ADN은 Twitter가 비판받는 부분을 해결한 플랫폼이라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ADN은 사실 Twitter와 거의 똑같다. @username으로 맨션을 주고받는 기능이나 Retweet 기능은 동일하다. 차이점을 못느낄 정도로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ADN의 다른 점은 사용자로 하여금 기간별 사용료($36/yr)를 내게 하는 대신 Twitter와 여타 SNS에서 느끼는 위협을 제거했다는 점이다. ADN사용자 정보를 절대 외부(광고주)로 유출 혹은 판매하지 않는다. ADN의 사용자는 자신의 컨텐츠를 마음대로 영구 삭제, 백업, 내보내기 하는 등 완전한 제어가 가능하다. ADN은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며 많은 스타트업이 행하는 ‘일단 무료 오픈, 돈버는 방법은 나중에’식의 전략을 짜지 않는다. ADN은 개발자를 존중하며 항상 그들과 상생하는 관계를 염두하고 그들 서비스에 해악이 되는 정책을 펴지 않는다. Twitter는 무료인데 동일한 기능의 서비스인데다가 사용자도 거의 없는 ADN은 1년에 $36를 내고 이용하라니 말도 안된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ADN은 출발하였고 ‘좋은 품질의 서비스는 돈을 내고 이용할 가치가 있다’라는 인식을 가진 얼리 어덥터들의 사용이 활발하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이 채 안되었기 때문에 성패는 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

ADN이 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Twitter에 대한 반감과 거대 SNS에 대한 불신도 있지만 ‘역고급화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얼리 어덥터 등의 개척자들은 자신들이 발굴해 낸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것에 대하여 반감을 가지고 있다. 소위 엘리트주의(Elitism)의 한 면모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것은, 순수했던 태초의 목적을 가진 서비스가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외부의 개입 요소가 많아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선구자적인 마인드를 지닌 초기 수용자들끼리 서비스를 음미하던 시절에서, 저스틴 비버(@justinbieber의 트윗에 열광하는 10대 소녀들이 들끓는 공동주택화 되어버린 현재의 서비스는 빛을 잃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쾌적한 고급 주택을 위해서 사용료를 지불하는 장벽이 필요함을 느끼고, 예측 가능하고 재정적 안정성이 보장된 플랫폼의 수요를 만들어내었다. ADN은 현재 약 3만 명이 안되는 소수의 사용자층을 확보하였지만, 의외로 상당히 활발한 서드파티 앱의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4) Others

Foursquare
Foursquare는 위치 기반 SNS다. 애플의 아이폰 이후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GPS 센서를 탑재하였고, 지도 정보를 통해서 현재 사용자가 있는 위치 근처의 음식점이나 공공 장소의 이름, 카페 등을 알 수 있다. Foursquare는 여기에 Gamification을 가미하여, 동일한 장소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Check-in) 사용자를 해당 장소의 장(Mayor)으로 임명하는 시스템을 넣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단골이라고 생각하는 가게에 자주 Check-in을 하므로써 ‘여기의 Mayor는 나다!’라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러한 Mayorship 시스템을 통해서 각 점포들이 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등 마케팅 연계 효과도 뛰어나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Check-in 했던 장소가 어디인지 기록을 볼 수 있지만, 위치 기반 서비스이니만큼 사생활 노출의 위협이 크다. Mayor 이외에도 여러가지 Gamification 뱃지가 존재하며, 해외에 나가서 Cehck-in 할 때, 크루저 보트에 Check-in 할 때, 200명 이상이 2시간 이내에 동일 장소에 Check-in 할 때 발급되는 숨겨진 뱃지들을 발견하는 것은 사용자들이 계속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요소다.

Reddit
Reddit은 사용자들이 올린 뉴스나 엔터테이먼트 컨텐츠를, 다른 사용자들이 Up 혹은 Down을 통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는 사이트다. Reddit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AMA라는 하위 카테고리다. AMA란 ‘Ask Me Anything’의 약자인데, 사용자는 AMA 카테고리에서 ‘I am a formal CIA Agent, Ask Me Anything’과 같은 형식으로 쓰레드(Thread)를 열 수 있다. 쓰레드에는 해당 직업 혹은 사람에 대한 궁금한 점이 계속해서 달리고, AMA를 연 사용자는 그것에 답을 하는 형식이다. 마치 네이버 지식인에서 전문가를 기용하여 지식인 컨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려는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AMA 카테고리의 목적은 단순히 컨텐츠 퀄리티를 높이는 것보다 인터넷을 통해 사용자들이 궁금한 점을 사소한 부분까지 충족시키는 장의 역할이다. 전 CIA 직원 뿐만 아니라 포르노 스타,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병사 고등학교 물리 선생 등 ‘마음 대로’ 쓰레드를 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AMA 선언에 대한 신뢰도는 AMA 쓰레드를 연 사람이 적절한 인증을 하는 방식 등으로 유지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월 말 “I am Barack Obama,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라는 쓰레드를 열었고, 선거 공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Reddit과 같은 Geeky한 매체를 통해서 소통하는 오바마의 선거 전략은 얼리 어덥터 등의 부동층 표심을 한층 더 확고히 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약 한 달 전, ‘강남스타일’로 세계를 달군 싸이도 “I am South Korean Singer, Rapper, Composer, Dancer and Creator of Gangnam Style PSY.” 쓰레드를 열었다.

Distributed Social Network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두려움과 Twitter나 Facebook과 같은 거대 매체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지만 SNS를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Distributed Social Network가 있다. Distibuted Social Network를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아예 스스로 SNS 서비스를 하나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정보의 통제와 보안, 폐쇄성은 확실하게 보장받지만,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서버 임대 비용을 내야하고, 엔지니어링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Tent.isDiaspora와 같은 서비스들이 대표적인 예다.

4. Decentralization

Twitter와 Facebook은 마치 종합 편성 프로그램과 같다. 사진 업로드도 가능하며, 네트워킹도 가능하고, 위치기반 서비스로 내가 어디 있는지 Check-in도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기능만을 제공하는 위의 서비스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Twitter와 Facebook과는 다른 맥락(Context)을 갖기 때문이다. 전문성에 따른 특정 관심 사용자들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플랫폼으로써 Tumblr나 Instagram이 적확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위에서 소개한 서비스들이 Twitter와 Facebook과의 관계가 유지되며, 또 유지해야한 하는 이유는 그들의 개방성(API 지원 등)을 통한 확장성이 존속/성장하기 위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드파티 서비스(IFTTT 등)을 활용하면 Tumblr에 포스팅한 사진이 자동으로 Twitter와 Facebook에도 노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Twitter와 Facebook은 절대적이다. 위에서 소개한 서비스들이 Twitter와 Facebook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저 서비스들의 존재는 두 거대 SNS가 제공하지 못하는 소구점을 충족시키면서도, 절대적인 숫자의 사용자를 가진 Twitter와 Facebook로 파이프를 놓는다. Twitter와 Facebook에 사진을 직접 업로드하는 것과 Instagram에 올린 사진을 Twitter나 Facebook으로 파이핑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Twitter와 Facebook은 앞으로도 한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를 관통하는 굵은 파이프 라인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파이프 라인에서 옆으로 뻗어나가는 잔가지들을 통하여 사용자들은 분산된 이용 양상을 보일 것이다.


  1. 비록 최근에 웹용 Profile 페이지를 제공하면서 데스크탑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

  2. 최근 시끄러운 Instagram의 TOS 변경 역시,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공포감을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