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

by Yun

인터넷에는 정보가 범람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항상 정확하고 신뢰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값진 보석을 캐낼 수도 있지만, 온갖 허튼 소리와 말도 안되는 쓰레기가 범람하는 곳 또한 인터넷이다. 특히 이러한 잘못된 정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며 선동당하는 수용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페이스북 포스팅 저작권 보호 도시전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5월 페이스북은 기업공개를 하였고 상장법인이 되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포스팅한 글이나 사진은 누구에게든지 침해될 수 있는 위협에 놓이게 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각자 페이스북에 자신의 권리를 선언하라는 내용이 삽시간에 퍼졌다. 하지만 이 도시전설이 잘못된 이유는,

  • 권리 선언이 개인의 포스팅에 대한 법적 효력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각 개인이 게시한 사진이나 글은 이미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다.
  • 기업공개를 통해 바뀐 ‘새 페이스북 가이드라인’ 따위는 없다.
  • 상장법인과 저작권 및 사생활 정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개인의 저작물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물이 생성되는 순간 발생하며 별도의 절차나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사생활 편집증에 빠진 많은 사용자들은 어려운 용어로 포장된 이러한 거짓 장난을 조금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퍼날랐다.[1]

원인

그렇다면 이러한 도시전설이 자꾸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몰지각한 저널리스트들의 책임의식이 결여된 기사작성이 큰 원인이다. Pageveiw로 수익을 내는 온라인 저널리즘 산업에서 많은 저널리스트들은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조금이라도 빨리 기사를 내보내려고 경쟁한다. 하지만 첫 번째로 기사를 쓰는 것과, 첫 번째로 옳은 기사를 쓰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용이 계속해서 추락하고 있다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뉴스 기사인데…’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고, 저널리스트들이 만들어낸 Linkbait식 허튼 소리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뢰한다.

거짓된 권위에 의한 지식 습득이 SNS에서 관찰되는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대표적 수단이다.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네! 이 사람이 말하는 것은 분명 신뢰할 수 있을거야!’, ‘리트윗이 500번이 넘었어. 확실한 정보인가봐’ 식의 믿음이 잘못된 정보가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는 원동력이다.
트위터에서 소위 스스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기준으로 ‘전문가’인지 명확하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그 사람이 특정 분야의 공인된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이야기하는 모든 말을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前 경찰대학교 교수 표창원님[2]이 풀어내는 범죄수사나 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는 당연한 권리를 가질 수 있지만, 천체학이나 고고학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신뢰할 수 없을 것이다.[3]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특히 SNS가 정보의 공유를 엄청나게 용이하게 만들었다. 리트윗 버튼 하나만 누르면 출처를 알 수 없는 개소리가 바로 수 백명의 팔로워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Manifesto

기존 매체들이 끊임없이 SNS를 공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불분명한 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이다. 이는 분명한 뉴미디어의 약점이며 이를 고쳐야할 책임은 바로 사용자인 우리에게 있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고 SNS의 자정작용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자가 명심해야할 몇 가지 메니페스토를 생각해볼 수 있다.

  1. 항상 의심해라. 어려운 용어로 포장된 그럴싸한 이야기가 과연 신뢰할만한 논리를 갖고 있는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하여 저널리스트보다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을 수 있다. 머리가 갸우뚱할 때 항상 검색해보는 것 역시 좋은 습관이다.
  2. 항상 출처를 확인해라.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가 신뢰할만한 출처가 없다면 그것은 그대로 허튼 소리라고 단정해도 좋다.
  3. 어떤 정보가 잘못된 것임이 확인되거나 의심스러우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반기를 들어라. SNS에서 정보확산이 빠르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한 자정작용 역시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4.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잘못된 권위를 따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그러한 권위에 올라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무심코 흘린 불분명한 정보로 인해 많은 사람을 호도시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똥과 된장을 구분하는 안목을 얻기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


  1. 사생활에 그렇게 민감하면 페이스북을 안쓰면 된다.  ↩

  2. ‘SNS에서 이미 공인된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예시로 머릿속에 표창원 전 교수님이 떠올라서 소개한 것일 뿐, 그 분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  ↩

  3. 물론 높은 학력을 지닌 석학이 어떠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터무늬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 학자들은 대개의 경우 자신이 주장하는 바에 대하여 기본적인 논리를 제시하는 것을 생활화하고 있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 예시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A라는 분야의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B라는 사항에 대해 전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A라는 분야의 전문성에서 오는 권위가 B라는 분야에서도 권위를 갖는다고 여과없이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