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있는 신부

by Yun

Slumped: bride Hannah Booth looks devastated on the Tube hours after her wedding (pic byScott Lavell)

이 사진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결혼식을 망친 신부가 슬픔에 잠겨 울면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상상할 것이다. 아래쪽에 시커멓게 때가 탄 웨딩드레스는 사진을 더 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트위터에서는 이 사진에 대한 추측이나 동정의 글이 쏟아졌다. 하지만 사건의 실체는 신부가 샴페인을 좀 많이 마신 것뿐이다.[1] 신부는 많이 취해서 얼굴을 감싸고 있었던 것이고 신랑은 같은 지하철 안에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전혀 슬픈 사건이 아니며, 오히려 신부는 인터뷰에서 ‘샴페인을 좀 많이 마시긴 했지만 최고의 결혼식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은 분명 텍스트보다 강하다. 한 장의 사진은 긴 글보다도 훨씬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SNS의 발달로 사진이 퍼지는 것은 너무나도 쉬워졌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조금의 사실 확인 노력도 없이 사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사실인 것처럼 덧붙이고 이러한 왜곡 역시 빠르게 퍼져나간다. 자극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대중들의 입맛과 관심병(리트윗과 Like병?)에 걸린 사람들은 이러한 왜곡을 더 부추기게 된다.
언제나 스스로가 잘못된 정보의 확산경로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1. UPDATE: 2014년 2월 25일 현재, 원래 글의 링크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것을 발견하고 Internet Archive에 보존된 캐시로 URL을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