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er App

by Yun

요새 Reporter라는 앱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앱은 일종의 자가-설문조사(self-survey) 앱인데, 설정해둔 횟수에 따라 하루에 랜덤하게 푸시로 Time To Report! 라고 알려주고 그때마다 설문에 응답하여 내 생활 패턴을 파악하는 앱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는지를 묻고, 자기 전에 그날 누구를 만났는지, 커피를 몇 잔 마셨는지 등을 기록한다.

이 앱의 큰 단점은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설문에 응해야 하는, Lean-forward 성격을 갖는다는 점이다. 한창 능률이 올라 글을 쓰고 있을 때, 운전 중일 때,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등 단 몇 초를 투자해서 설문에 답하고 싶지 않거나 응답하기 어려울 때를 포착할 수 없다. 스크린을 응시하며 손가락을 사용해 탭하는 짧은 시간이 큰 distraction이 될 수 있다. 내가 유일하게 즐기는 스포츠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인데, 보드를 타는 동안에는 아이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Reporter 앱의 기록에 따르면 나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앱의 더 큰 구멍은 사용자가 잠잘 때와 일어났을 때를 직접 토글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앱에게 ‘나 일어났어요’ 알려줘야 하는 것은 잊어먹기 쉽고, 나 역시도 앱 사용을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일어난 즉시 Reporter 앱으로 측정한 적이 없다.

FitBit이나 Fuelband와 같이 요새 붐을 타고 있는 개인용 측정 기기들의 기술이 발전하면 Reporter 앱의 Lean-forward적인 부분을 모두 수동적으로 집계가 가능할 것이다. Google Glass와 같은 음성 인식 기기로 distraction을 거의 없앨 수도 있고, 혈액을 체크해서 직접 알콜이나 카페인 농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사생활 침해 이야기는 차치하고) 모든 개인이 식별용 태그를 부착하는 시대가 온다면 누구를 만났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등의 정보도 완벽하게 자동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