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by Yun

재난이 진행되는 시간. 명확한 사태 파악이 힘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결과를 예상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가장 고통스럽다.

현장의 상황을 직접 파악할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서 파편적인 정보만을 통해 머릿속에서 상황을 구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편적 정보들은 급박한 시간, 언론사의 속보 경쟁, 관련 당국의 무마식 대처, 기업들의 마케팅으로 왜곡되기 쉽다. 재난이나 재해의 현상을 분석하는 것은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거나 오히려 이치가 맞지 않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재난 상황 시 대처 메뉴얼은 상황이 발생하고 난 후에 보면 잘못된 선택이었을지 몰라도 당시로써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 있다.

인터넷에는 잘못된 정보가 넘처난다. 특히 시각을 다투는 속보성 이슈가 떴을 때에는 더욱 범람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잘못된 정보들이 걸러질 수 있지만, 참사와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로 인해 받은 마음의 상처나 정신적 고통까지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고 피해자의 유족이나 친구는 거짓말 같은 정보라도 사고와 관련이 있다면 무엇이든 삼킬 것이다. 이들을 진정시켜서 사리를 분별하길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구조를 돕는 대책본부, 사건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소식을 전달하는 언론, 그리고 이러한 뉴스를 재전달하는 개인들이 이들의 가슴을 더 후벼 파지 않도록 신중한 단어를 사용하길 바란다.

이 사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파편적 정보만으로 전체 사건을 구성하지 않기를 바란다. 한 개인의 인터뷰는 전체 맥락을 놓친 단편만을 보여주기 쉽다. 특히 페이지뷰를 늘리려는 언론들은 이러한 단편만을 부각해 보도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떡밥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누군가는 이 사고의 책임을 지고 비난받아 마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 맥락을 짚지 못하고 단편적 정보만으로 누가 잘못했는지 판단해서는 안 된다.

위키피디아에서는 트롤(Troll)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In Internet slang, a troll (/ˈtroʊl/, /ˈtrɒl/) is a person who sows discord on the Internet by starting arguments or upsetting people, by posting inflammatory, extraneous, or off-topic messages in an online community (such as a forum, chat room, or blog), either accidentally or with the deliberate intent of provoking readers into an emotional response or of otherwise disrupting normal on-topic discussion.

지금 이 순간 중요한 것은 생명을 구하는 데 물심양면을 다하는 것이다. 나는 파편적 정보만으로 구성된 정확하지 않은 맥락으로 부수적 이슈를 부각해서 특정 정치 세력이나 집단을 비난하려는 자들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모두 트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트롤에게는 먹이를 주면 안 된다. (Please do not feed the trolls.)

정부와 대책본부는 진정으로 구조를 위해 힘쓰길 바라며, 언론은 시청자들에게 선동적인 메시지를 퍼뜨리지 말고 사건의 전체 맥락 파악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비난할 대상을 찾거나 재난 상황 메뉴얼을 비판할 시간은 나중으로 미뤄도 늦지 않는다.

제발,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실종자 모두 무사히 구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