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우니깐 별표줄게요

by Yun

다들 알고 있었는데 나만 알게 된 것인지는 몰라도, 최근에 트위터에서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아마 트위터는 처음 관심글(Favorite) 기능을 구현할 때 이 기능을 일종의 북마크처럼 사용하길 기대했을 것이다. 어느 시점엔가 트위터는 개별 사용자가 멘션을 받을 때뿐만 아니라 내 트윗에 대한 리트윗이나 별표 등의 인터렉션이 발생할 때에도 푸시를 통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의 트윗을 관심글로 지정하면 상대방에게 그 알림이 가게 된다.

이러한 특징을 이용해 트위터의 관심글 기능을 본래 목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멘션을 받았을 경우 그 사람에게 내가 당신이 보낸 트윗을 읽었으며 그것에 대해 고맙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1] 가장 빈번한 상황이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었을 때 일일이 감사하다는 답장을 하는 대신, 칭찬 트윗을 별표 함으로써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1. 귀찮게 각각 한 명씩 멘션을 보내지 않아도 ’내가 당신의 칭찬에 감사하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2. 멘션을 주고받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질질 끄는 대화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어떤 도구나 기능이 본래의 목적과는 다르게 사용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이라크에서 총기를 거래의 창구로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현상보다는 좀 미시적일지 몰라도, 트위터의 관심글 기능은 실제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면 알아채기 어려운 미묘한 부분이기에 더욱 재밌다.


  1. 나는 MG Siegler의 팬이라서 그가 재밌어할 만한 것을 보면 멘션을 보내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별표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