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8의 Tips

by Yun

iOS 8로 업그레이드하고 난 뒤 새로 생긴 번들 앱은 Podcasts, Health, 그리고 Tips[1]다. Tips는 iOS 8의 새 기능을 소개하기 위한 일종의 튜토리얼 앱이다.

Tips는 아주 단순한 앱으로, GIF스러운 짧은 이미지와 텍스트로 새로운 기능을 소개하는데, 현재는 9가지 기능을 소개하는 항목이 있다. (차후에 앱 업데이트를 통해 이 항목을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iPhone OS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적이라 별다른 인스트럭션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들은 더 많은 기능을 원하게 되었고, 이런 요구에 따라 구현한 기능이 발견가능성(Discoverability)이 적을 수 있다. 수직 방향의 인터페이스 흐름에 대한 암시가 강한 Message 앱에서 수평 방향으로 슬라이드를 밀어 메시지 송수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할 경우가 얼마나 될까? Tips는 이처럼 발견가능성이 적은 기능들을 소개해주는, 말 그대로 팁인 셈이다.

그리고 Tips에서 소개하는 기능은 모른다고 큰 불편함이 생기는 것들이 아니다. Notification을 내려 빠르게 답장하기, Siri로 음악 검색하기, 사진 타이머 기능 등은 알면 좀 더 편할 뿐이지, 모른다고 상당한 손해를 보는 기능이 아니다. 요새 셀카봉 열풍이 풀어 사진 타이머 기능이 꽤 요긴하게 쓰일지 모르지만, 솔직히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타이머 기능을 1년에 몇 번이나 써보겠나?

가끔 ’설명서 없는 디자인이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높은 직관성이 친숙함과 비례할지 몰라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친숙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첫 등장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고도화되고, 특히 공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유저의 아이폰 전환을 장려하는 애플로서는 이러한 앱을 만든 것이 자연스러운 결정이다. 나 같은 고관여 사용자야 Tips와 같은 가이드가 필요 없을지 몰라도[2], 한 번도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 특히 안드로이드만 사용하던 사용자가 처음 iOS를 접할 경우 “안드로이드에서는 되던 기능인데 iOS에는 없나?” 싶은 부분들을 알려줄 가이드가 필요하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이 Tips 앱에 Like라는 버튼이 있다는 것이다. 마치 페이스북처럼.
여기서 Like 버튼이 눌린 횟수를 집계하여 차후 Tips 앱에 추가될 컨텐츠를 짜는 데 참조하려는 것일까?


  1. 온라인에서도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  ↩

  2. 삭제 불가능한 디폴트 앱의 갯수가 늘어났다는 정도가 불평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