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대 졸업전시회 홈페이지는 왜 으뜸인가?

by Yun

나는 그래픽 디자인과 웹 디자인 분야에 모두 문외한이다. 전공자도 아니고 고등학교 이후 미술 관련 수업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온라인을 통해서 디자인 혹은 그 비슷한 것들을 팔로업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가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최민 그래픽 디자이너에 의하면, 계원예술대학교의 졸업 전시회 홈페이지가 ’으뜸’이라고 표현했다. 나는 정말 왜 이 페이지가 으뜸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일단 마우스 커서에 이유를 알 수 없이 정사각형 하얀색 박스를 씌워놓았는데[1], 이게 아주 불편해서 커서가 어디 있는지 찾기도 어렵고 포인팅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하이퍼텍스트 버튼 위에 커서를 올릴 경우 버튼임을 암시하는 손가락 모양 표시도 안 돼서 어떤 것이 누를 수 있는(Clickable) 버튼인지 알 수가 없다.[2]
메인 페이지에서 학생들의 작품별 링크 사이에 줄간격이 없는 덕분에, 브라우저 하단의 Status Bar에서 URL이 바뀌는 것을 보지 않으면 어디까지가 버튼의 영역인지 알아챌 수 없다.
메인 페이지를 새로고침할 때마다 노출되는 학생들의 작품 순서가 랜덤하게 바뀌는 것 같은데, 일관성이 없어 불편하다.
각 학생의 작품 링크로 넘어가면, 정신없이 색깔이 변하는 GIF 배경에 마우스 오버를 해야만 개별 이미지가 제대로 보인다.

계원예대 졸업전시회 홈페이지는 원래 이렇게 방문자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가?
내가 디자인의 문외한이라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면 계원예대 졸업전시회 홈페이지는 나와 같은 디자인 문외한에게는 정보전달의 기능을 포기하고, 심미성만을 전달만을 하기로 한 것인가? 같은 맥락이라면, 졸업 전시회 홈페이지의 목적은 외부인에게 홍보 기능은 배제한 채 전시품의 역할만을 하는 것인가?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글 중, 기능(function)과 미학(aesthetics)의 사분면을 놓고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이야기했던 것이 있다. 계원예대 졸업전시회 사이트가 미학적으로 훌륭한지는 내가 가타부타할 자격도 능력도 안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Work’에 가까운 것 같지는 않다.

덧붙임: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 계원예대 출신이거나 교편을 잡고 있기에, 이러한 글을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 힐난이나 비판이라기 보다는, ’내가 지금껏 경험한 기준으로는 이러이러한 부분이 불편한데, 인정받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칭찬할 정도면 내가 잡아내지 못하는 맥락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깝다.


  1. 예전에 싸이월드에 스킨 구입하면 마우스 커서 모양이 바뀌는 것 생각하면 된다.  ↩

  2. 좌하단에 떠다니는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만 유일하게 손가락 버튼 커서가 활성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