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uture Is Now

by Yun

스스로 덕후라고 할 수준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애정을 많이 쏟는 영화가 있다면 <백 투 더 퓨쳐> 시리즈다. 난 정작 영화관에서 볼 기회도 없었지만, 열 번도 넘게 다시 본 시리즈.

BTTF 시리즈 2편에서는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와 브라운 박사가 미래로 가는데, 그 날짜가 바로 2015년 10월 21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의 BTTF 팬들에게는 의미 있는 날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토요타, 펩시가 이 날을 맞이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 고 있고, 나이키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영화에 등장했던 신발로 마케팅을 해오고 있다.

영화 전문 사이트 중 하나인 익스트림무비에서 이번 재개봉 관련하여 메모리얼 키트[1]와 포스터를 내걸고 이벤트를 했는데, 거기 이벤트 문항 중 영화에서 예측한 2015년과 지금 실제의 2015년을 비교하는 항목이 있었다. 거기에 (덕후처럼) 작성한 내 글을 여기에 일부만 수정하여 옮겨 적는다.


미션: 영화에서 예측한 미래 2015년 모습과 지금 실제 2015년의 비교

A. “Roads? Where we’re going, we don’t need roads.”
아직까지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없다는 것은 참 아쉽다. Mr. Fusion 같은 초소형 핵융합 장치가 없다는 점도 마찬가지.

B. 죠스19과 같은 옥외 간판
사실 이것은 꽤나 비슷한 수준으로 따라온 것 같다. 아직 일반적이진 않지만, AR 기술을 이용하면 영화에 등장했던 죠스보다 더 리얼한 그래픽을, 인터렉티브하게 구현해 체험형 광고를 접할 수 있으니까.

C. VOD TV
확실히 영화에서 등장했던 것보다 더 진보되었다. 미래의 어린 맥플라이가 여러 채널을 동시에 트는 장면은 이제 생소하다. 사실 요새는 채널 번호의 개념이 이미 사라지고 있으니. Netflix나 Youtube에서 원하는 걸 검색하면 바로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

D. 호버보드
그간 가짜 호버보드 영상도 많았고, 얼마 전 렉서스에서 소개한 프로토타입 호버보드도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실제 사용이 가능한 호버보드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참고로, 재개봉 직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오피셜 호버보드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E. 스마트 홈
모든 것이 자동화된 스마트 홈을 구축하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 중이다.
비록 괴망작이라 등장 때부터 비웃음거리가 되긴 했지만, 아마존 에코도 스마트 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단, 영화에 등장했던 팩스는 지금은 겨우 연명하는 수준.

F. “게임을 손으로 해? 시시하네”
아직 진행 중. VR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게임 디바이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컨트롤러를 사용해야 하는 게임이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요새 나오는 컨트롤러는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다. 손목으로 비트는 힘이나 심박 수를 측정해서 게임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니, 지난 XBOX와 PS4 발표 때 듣고 엄청 놀랐다.

G. 손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비웃던 일라이저 우드
영화 속 등장했던 그 꼬맹이는 약 10년 후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아무래도 30년 전 그렸던 미래와는 다른 모습이 많고, 실현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다. 시카고 컵스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우승하지 못한 것도.

H…. for However!
하지만 지금의 2015년은 더 멋진 것 들이 많다.

테슬라가 만든 전기 자동차. 나의 드림카는 드로리안이지만 그건 말 그대로 정말 꿈의 자동차고, 실제로 국내에서도 여건이 된다면 테슬라의 Model S를 구입할 것 같다. 2011년 10월 21일 뉴스에 DMC에서 드로리안을 전기차로 재생산하겠다는 발표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 감감무소식인 것을 보니 뭔가 진척이 안되는 모양.
드로리안이 전기차가 된다면… 브라운 박사님! 이제 휘발유가 없다고 1885년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Mr. Fusion 같은 소형 핵융합 발전기는 없지만, 지금 화성에서는 그와 비슷한 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화성 탐사성 Curiosity Rover가 핵 발전 배터리를 싣고 인류의 한계를 확장하고 있다. 화성에 갈 마크 와트니 박사를 모집할 날이 멀지 않았다.

죠스 19는 안 나왔지만, 영화에 등장했던 구린 3D 렌더링보다 훨씬 월등하게 영화 기술이 발전했다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30년이 지난 오늘 BTTF를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쨍한 아이맥스나 HDR 영사 기술, 이제 곧 상영화될 레이저 영사 기술까지도.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기술 수준은 계속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BTTF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면, 마이클 J. 폭스 재단이 아닐까?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마이클 J. 폭스가 2000년 설립한 이 재단은 현재까지 파킨슨병 치료를 목적으로 연구하는 가장 큰 비영리 기관이다. 2011년 나이키가 BTTF 2에 등장했던 신발을 한정 생산하여 이베이를 통해 경매로 팔았을 때, 한 켤레 평균 3천 달러로 팔렸던 이 신발 수익의 전부가 마이클 J. 폭스 재단으로 기부되었다.

많은 SF 영화 팬들이 영화를 통해 그리는 미래는 인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상상을 펼쳐나가는 재미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개봉한 30년이 지난 현재, 비록 과거의 상상과는 다르지만, 그 이상으로 멋진 것도 많다.


영원했던 “The Future”, 2015년 10월 21일이 이제 과거가 되었다. 이 날짜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기에, 이렇게 딱 하루 만에 지나가는 것이 서글프긴 하다.

그래서 결론은… 아직도 BTTF를 안 봤다면?
극장에서 봐라. 배급사 안다미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상영관 정보가 있다.


  1. 메모리얼 키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트윗 스레드를 보고 뽐뿌를 받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