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마음(♥)과 함께 돈($)을 주세요

by Yun

트위터가 최근에 별표 아이콘을 하트 아이콘으로 바꾸어서 떠들썩했다.

글로벌 공식 트위터 블로그트위터 대한민국 블로그의 설명이다.

기존 Twitter의 ‘관심글’을 나타내는 별 아이콘이 ‘마음’을 뜻하는 하트 아이콘으로 변화합니다.
이제 ‘관심글로 지정’이 아닌 ‘마음에 들어요’로 바꿔 불러 주세요.

We are changing our star icon for favorites to a heart and we’ll be calling them likes.

그리고 아래와 같은 GIF 이미지로 새 “마음에 들어요”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제시하였다.

아이콘 변화도 중요하지만, 트위터가 해당 기능의 명칭을 바꾼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별에서 하트로 바뀐 이 기능의 이름은 기존에 “관심글로 지정(Favorite)”이었던 것이 “마음에 들어요(Like)”로 바뀌었다.

관심글로 지정한다는 행위는 그 목적이 행위 당사자를 위한 것이다. 나를 위해서 관심글로 지정한다.
그리고 관심글로 지정한다는 것은 기능적 측면이 강조된 것이다. 일종의 북마크로 작동하는 셈이다. 트위터에서는 내가 관심글로 지정한 트윗들을 모아보기 아주 쉽다. 실제로 사람들이 내 트윗에 반응하는 행태를 보면, 대다수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 위한 북마크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마음에 든다는 행위는 타인과의 관계를 목적으로 한다. 너(의 글)를 마음에 들어 한다. (그리고 넌 이러한 나의 마음을 Notification 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음에 들어요”는 감정적 요소다. 위 GIF에서 트위터가 제시한 하트의 사용 방법은 모두 감정을 표현한다. 기존의 북마크, ’나중에 다시 보기 위한 표식’이라는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예전에 트위터에서 감사나 고마움의 표시로 별 도장을 찍어주는 경우가 있다고 소개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이 부분에 집중한 셈이다.

그렇다면 트위터가 별표를 하트로, “관심글로 지정”을 “마음에 들어요”로 변경한 이유는 무엇일까?

트위터는 블로그를 통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We want to make Twitter easier and more rewarding to use, and we know that at times the star could be confusing, especially to newcomers. You might like a lot of things, but not everything can be your favorite.

The heart, in contrast, is a universal symbol that resonates across languages, cultures, and time zones. The heart is more expressive, enabling you to convey a range of emotions and easily connect with people. And in our tests, we found that people loved it.

우리는 Twitter를 더 쉽게, 그리고 반응이 직관적으로 드러나게 만들고자 합니다. 기존 ‘관심글’ 기능의 별 아이콘은 때로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새로운 사용자들은 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죠. 공감가는 트윗은 더 많을 수 있지만, 모두 관심글로 담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반면 하트 아이콘은 내가 공감하는 것을 표현하는데 있어 언어, 문화, 타임존에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심볼입니다. 하트 아이콘은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하트는 여러분이 느끼는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을 쉽게 전달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는 테스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하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는 위 설명이 트위터의 본심을 드러내지 않은 반쪽짜리 설명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변화로 트위터가 진짜 원하는 것은? 바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수치를 높이는 것이다.

위키피디아의 링크에도 잘 소개되어 있지만, 간단히 말해 KPI는 정량적으로 측정 가능한 활동 지수를 말한다. 블로그에서 글을 발행하면 해당 글의 UV, PV, 온라인에서 공유된 횟수나 트래픽이 KPI가 될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의 경우 도달(Reach)과 좋아요, 공유, 댓글 개수, 그리고 페이지 광고 CPL[1]이 KPI가 된다.
KPI가 중요한 이유는, 광고주가 이 매체에 돈을 얼마큼 쏟아부어서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는지 측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트위터에서 기능적 역할을 했던 별표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같이 작동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하트를 남발하기 시작할 것이다. 실제로 별표가 하트로 바뀐 지난 일주일 사이에 사용량이 6% 늘어났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트위터의 KPI는 상승할 것이고, 광고주에게 더 매력적인 광고 매체로 소구할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는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결국 이를 해결하려면 광고주들에게 돈을 더 쓰라고 설득해야 한다. 지난 글에서 분석해보았듯 트위터 컨텐츠의 확산과 참여는 꽤 준수한 편이지만, 광고 단가가 지나치게 비싸다. 가격을 내리는 것이 어렵다면, 같은 금액을 투입했을 때 더 높은 아웃풋을 낼 수 있도록 바꾸려는 것이 이번 트위터 업데이트의 진짜 의도가 아닐까?


  1. Cost Per Like, 광고로 팬 1명을 추가로 얻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말한다. CPL이 낮을수록 해당 페이지의 퍼포먼스가 좋은 것이다.  ↩